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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 실천적 자기계발

by 비비자 2025. 2. 1.
책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표지

 
 
 

자기계발 입문서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 책은 전형적인 자기계발서다. 책의 리뷰도 '초심자용 매뉴얼', '자기계발서 처음 읽는 사람에게 추천'이라는 표현이 많은 듯하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자기계발서 읽기 고수도 있나? 원래 자기계발서는 적게 읽을수록, 많이 실천할수록 고수 아닌가? 하는 것이다. 아무튼 나는 베스트셀러라기에 읽어 보았다.
메시지가 단순하고 직관적이라 수월하게 읽힌다. 내용 자체는 여타의 자기계발서들과 다르지 않다. 10장 구성 전체가 자기계발 교과서 수준의 정석적인 개념들이다. 첫 장에선 안주 본능을 경계하라며 동기부여 이론을 설명하고, 다음 장에선 성장 마인드셋을 강조하며 상투적이지만 유효한 조언을 덧붙인다. 중반부 이후에선 목표 설정과 시간 관리법처럼 자기계발 필수 요소들을 소개한다. 낯익은 내용들임에도 한 장 한 장 손에 감기는 힘이 있는 걸 보면 괜히 베스트셀러가 아니지 싶다. 구성과 밸런스가 좋다. 장별로 배치된 실행 프로젝트에서 세심한 설계가 느껴진다. 각 챕터 끝에 실린 과제들이 작은 실천을 이끌어 주는 구조다. 1장 끝에 실린 '잠재력 발견하기'부터 10장의 '나만의 루틴 만들기'까지, 단계별 프로그램을 밟듯 책을 읽게 만드는 장치다. 떠먹여 주길 바라는 독자들을 정확히 공략한 전략인 것 같다.

 
 

컴포트존 탈출하기

저자의 정의에 따르면 컴포트존은 성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다. 말하자면 불편함과 두려움을 피해, 반복되는 안일한 일상을 보내는 상태다. 그렇게 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야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지만, 이런 책에 끌리는 사람이라면 그렇지 않을 공산이 크다. 특히 뼈아픈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컴포트존에 머무르며 서서히 높아지는 위험을 직시하지 못하는 걸 경계해야 한다. 현상 유지 패턴을 고착화시키는 무의식적 선택을 멈추어야 한다. 저자는 한 세미나에 참석한 것이 그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고, 새로운 관점을 깨달았으며, 점차 큰 도전에 나서게 됐다고 한다. 하루에 한 가지, 작지만 새로운 일을 시도해 보자. 작은 도전들이 쌓이면 점점 더 큰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될 것이다.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실패는 성장의 일부고, 필연적인 과정이다. 더 깊게 배우기 위해서라도 실패는 해 봐야 한다. 성공한 리더의 92%는 의도적으로 불편함을 추구한다고 한다. 머무르고 안주하고 싶은 관성을 뿌리치고 낯설음이나 실패할 가능성과 함께했다는 것이다.
 
 

책임과 자유

보통 책임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거운 짐을 떠올리지만, 저자는 자기 책임을 온전히 받아들일 때 오히려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활기차고 낙관적이라고 한다. 모든 것을 자신의 선택으로 받아들이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 역시 자신에게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는 말이다. 물론 사회 구조를 개인의 탓으로 돌릴 때 쓰는 이데올로기적 층위에서의 말은 아닐 것이다.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환경도 있지만, 어쨌건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제거할 수 있는 건 제거하고, 가능한 만큼 능동적으로 살라는 의미이겠다.
 
 

성공을 위한 자동화 시스템

저자는 성공이 우연이나 의지로 빚어지는 게 아니라 시스템의 결과물이라고 본다. 건강한 수면 습관부터 식습관, 운동, 대인관계에 이르기까지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자동화된 루틴을 만들 것을 권장한다. 특히 도파민 중독(SNS 알림, 숏폼 등)에서 벗어나길 종용한다. 아침에 휴대폰 확인을 피하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하루의 우선순위 설정하기, 규칙적인 운동과 독서 시간 확보하기 등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지 않는 것들을 이제는 한번 실천해 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시스템으로 자리잡아 인생을 도와 줄 것이다.
 


실행 프로젝트 10가지

실천 가능한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해 준다. 실행 프로젝트들은 다 따라해 보자. 사실 이것도 하지 않을 거라면 이 책을 읽는 이유가 없을 듯하다. 총 10가지로, 모두 자기계발서에 빠지면 아쉬운 지침들이다.
1. 나의 잠재력을 발견하기(본인에 대해 알아보기, 롤모델 찾기), 2. 긍정적인 자아개념 확립하기(강점이나 성공 경험 작성 등), 3. 성공 마인드셋 설정하기(목표 세우고 긍정적인 자기 암시 등), 4. 3P 기법(개인적인 목표를, 긍정적인 어조로, 현재 시제로 작성)으로 목표 세우기, 5. 행동을 단순화하기(작업들을 가능한 한 간단하게 만들어 복잡성을 줄이기), 6. 목표를 이상화, 시각화, 언어화하기(목표 달성 후의 상황을 시각화해 보기), 7. 시간 관리 사분면 그리기('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이 중요하다), 8. 문제를 예측하고 대비하기(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예상하고 구체적 해결 방안 계획하기), 9. 팀의 핵심 가치, 목표, 기한에 맞추어 업무 계획하기, 10. 나만의 루틴 만들기

 

행동할 마음이 있는가?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은 실용적이고 현실적이어서 이해하기도 쉽고, 간단하고 구체적이어서 실천하기도 쉽다.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읽었으면 제목대로만 하면 된다. 실천 의지가 있는 독자에게 읽힐 때만 의미가 있는 책이다. 결국 중요한 건 책의 신선함이나 필력이 아니라 독자의 집요함일 것이다. 읽기만 하고 미룬 사람들은 또 다른 실패 기록이 남게 될 거고 말이다. 책이 체계적으로 정돈이 잘 돼 있으니 자기계발서는 이 한 권으로 끝내기 좋은 듯하다.